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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장례식장서 기념사진 촬영 논란... 국민의당 "윤리위 회부해야" [오마이뉴스이경태 기자]

[오마이뉴스이경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송영길 의원이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의 장례식장에서 조문온 시민들과 함께 엄지를 치켜 올리고 웃는 표정으로 찍은 사진이 공개돼 누리꾼의 비난을 받고 있다.
ⓒ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손혜원 의원이 지난 23일 타계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군자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찍은 사진이 논란이다. 

25일 페이스북 등을 통해 퍼지고 있는 이 사진에서 두 의원은 10여 명의 일행들과 함께 양 손의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고 웃는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장례식장에서 이래도 되는 것이냐. 보여주기식으로 추모한 것이냐", "인증샷은 상당히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두 의원과 함께 사진을 찍은 일행들은 지난 23일 손혜원 의원의 '문상 번개'에 응한 이들로 알려졌다. 손 의원은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김군자 할머니 빈소가 쓸쓸하다고 한다"면서 이를 제안했다. 손 의원은 이날 새벽 "제 제안에 밤 늦게까지 100분이 넘게 빈소에 와 주셨다"면서 장례식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좋게 평가받을 수 있었던 '문상 번개' 제안은 뒤늦게 공개된 단체사진으로 '인증샷' 논란으로 번졌다. 

국민의당은 두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위 회부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평생의 한을 풀지도 못하고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기부하고 별세하신 위안부 할머니 빈소에서 이런 비상식적인 일이 일어난 것을 개탄한다"라며 "두 의원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의 즉각적 사죄는 물론 국회 윤리위 회부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나눔의집 봉사활동 제안 등에 빈소라는 점 잠시 망각해, 죄송하다"

두 의원은 이러한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했다. 손혜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 찍으시며 모두 미소짓고 웃는 모습은 보기에 다소"라고 지적한 누리꾼에게 댓글을 통해 "정치, 사회적으로는 아직 할 일이 많지만 92세 천수를 누리신 김군자 할머니를 보내는 마지막 자리를 너무 우울하게 만들지는 말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고견은 감사히 듣습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장례식장의 추모 분위기에 맞지 않은 엄지척 제스처를 취한 점은 제가 경솔했다. 자리를 정리하며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에서 긴장하지 못했다"면서 "사과드린다. 제 잘못이다"고 밝혔다.

이어, "저 때문에 뜻하지 않게 구설수에 오른 송영길 의원과 시민들께도 사과드린다. 부디 이 분들의 의미있는 참여까지 폄하되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송영길 의원도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문상 번개에) 참여한 분들과 8월 15일 나눔의집 봉사활동을 결의하고 하면서 (사진을 찍었다)"라며 "경솔했다.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 역시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7월 2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군자 할머니 장례식장에서 찍은 사진으로 위안부를 포함한 일제 강점기의 만행에 분노하고 고 김군자 할머니의 명복을 기리는 모든 분들께 큰 상처를 드렸다"며 재차 사과했다.

구체적으로는 "어제 빈소를 찾아주신 시민들께서 8월 15일에는 할머님들께서 사시는 나눔의 집에 함께 가자고 먼저 제안해주시고 바로 그 자리에서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셔서 빈소라는 점을 잠시 망각하고 기쁜 마음이 들었다"며 "정치인으로서 일제 강점기 청산과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을 고민해야 할 때 잠깐의 감정에 취했던 저의 부족함에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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